'朴'家들을 위한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조지명식 :: 2008. 1. 12. 01:33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출시 되고
그에 따라 피시방이 대한민국 구석구석 생길때처럼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은채 살아오다
게임방송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 지내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100여개의 채널 중 온게임넷 채널 65번을 고정한채
런닝머신위를 정신없이 달리며 땀 흘리고 있다.

10년전까지만 해도 금요일 늦은 저녁이나 일요일새벽에는 바둑왕전을
특유의 음색을 가진 해설자와 캐스터가 도레미음중 미음에 고정한채
중계를 하곤 했다. 지금도 바둑채널등에서 국민은행배 프로대회등을 방송하기는 하지만 예전 인기만큼 유명세를
타는것은 같지 않고 4대 신문 방송편성표 옆 작은 공간에 중요대회의 바둑기보등도 볼수 없다.

장기나 바둑 또는 체스등과 같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희 오락거리는 하나의 스포츠로 진화했고
꾸준한 인기속에 명맥을 유지해왔다면 3D도 아닌 단수 2D의 스타크래프트는 어느새 장기, 바둑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 게임으로 치부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할거라는 혹평속에서도 근 10여년간 확실한
스포츠종목으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대중들에게 다양한 게임스타들도 탄생했다.
워크래프트3가 나오면서 스타크래프트가 멸망할것이라고 예언한 사람들도 다수였지만 결국 도태되고
사라진 것은 워크래프트3였다 카오스나 도타크래프트등으로 명맥은 유지한다 하나 스타의 인기만큼에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올해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고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 그리고 다양한 공수시스템등은 기존 1과는
확연히 차이나 날 것이며 새로운 스포츠의 한 종목을 차지할 것인지 아니면 워3처럼 도태될 것인지는
두고바야 할것이다.

하여튼 오늘도 런닝머신위에서 헉헉거리며 온게임넷 채널을 시청하다가 다소나마 훈훈한 내용이 있어
이렇게 떠들고 있는거 같다.
(물론 엄재경같은 날로 먹는 해설과 김정민같은 얼토당토 안되는 해설자들로부터 받는 짜증도 적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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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가 시작되기전 토너먼트의 선수지정등을 하며 결승축제를 준비하는 오프닝 조지명식을 한다.
대통령 전관예우처럼 전 리그 우승자 준우승자등에게 시드고정과 선택등의 권한등을 주며 전체 대회의
대진레이아웃을 짠다. 어찌저찌해서 종족 그리고 같은 소속팀 잘 배분해서 16명의 조지정이 끝났다.
문제는 C조의 쌍둥이형제가 같은 조에서 시작하게되어 1라운드부터 친형제간의 박터지는 싸움이 예상되는 순간.

CJ엔투스 박영민선수의 밀어내기 권한 결정과 이로 인한 SK 투신저그 박성준선수의 양보정신이
이 두 쌍둥이형제의 운명을 바꾸게 할 수 있었다.
이글을 쓰는 필자인 나의 동생 둘도 쌍둥이라 더 친근감같던 선수들이지만 자기자신의 이득과 같은 팀 동료의
편한 조편성등의 선택과 이 쌍둥이형제의 고민 이 두가지 중 쌍둥이형제 편을 들어준 박성준선수와
밀어내기 권한을 선택한 박영민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고보니 나도 "박"가지만 오늘 훈훈한 스토리에 관련된 4명의 선수모두 "박"가들이라 참 기분 묘~하다 ㅋㅋ
(박카스 스타리그 2008 " Four 朴 스토리 "는 게임역사에 남을 것이다~~ ^^)

여하튼 전체 결과는 어떻게 날지 오리무중이긴 하나 만약 이 두 쌍둥이형제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면
오늘 지옥같은 대진의 운명을 바꾸어준 두 선수에게 크게 한턱 쏘아야 할 것이다.

ps.태형이형(김캐리) 화이팅~! 이 포스트 보면 Master에게 전화 해!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