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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2008년 새해 작지만 큰 복을 나누어 드립니다. :: 2008. 2. 7. 22:04

어렸을 때 설날 전날 사촌들과 정신없이 놀면서 밤을 지샜던 일들이 생각난다.
어머니들은 설 음식 준비에 바쁘셨고 우리는 노느라고 힘빠지고 배고프지만
설 음식에는 철저하게 don't touch하라 하시니 설음식이 더더욱 꿀맛이었다.

설날 전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는 둥, 신발을 집안에 넣고 잠을
자야 한다는 둥, 우리나라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미신들이 있지만 누구나
다들 아실법한 복조리를 걸어두는 일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주택에 살다보니 그런 광경은 볼 수 없으나 어렸을 때 아파트의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울때는 장애우협회를 빙자한 복조리 판매단의 테러로
인해 1층부터 꼭대기까지 집집마다 복조리가 문 앞에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주민들은 하나둘씩 집안에 걸어두고 설 연휴가 끝나고 나서
복조리 값을 받으러 다니는 그 테러단과 실랑이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기(?)에 비해서 새해 첫날이고 복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장난치다보니 태반의 사람들이
큰 싫은 소리나 complain없이 대부분 복조리 값을 지불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여하튼 여기, 이곳! Sinoo Style을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작지만 제 정성 가득 담아 복을 나누어 드립니다.
정말 귀한 복조리 사진 퍼가시고 새해에 원하시는 모든일 대박 터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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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 The Road Not Taken :: 2008. 2. 5. 22:38

누군가 인생이란 반복적인 결정의 순간의 연속이라 한것을
들은적이 있다.
10여년이 넘은 MBC 일요일 프로그램 중 이휘재씨가 나와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며 Yes or Not의 두가지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에 따른 꽁트가 기억난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Yes or Not의 결과는 Good or Bad로 결정되었지만
인생사 어떻게 될지 과연 누가 자신있게 알겠는가?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아쉬워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운 행동이나 결과보다는 우유부단한 판단에 따른 결과들이
아니었는가?라고 생각된다. 그때 이렇게 할걸...저렇게 할걸...

나이 한살 더 먹고 시간이 흐른뒤 결정하지 못했던 일이나 상황에 대해서 후회하며 더 이상 결정 지을 수 없는
때가 되기보다는 결심한 일에 시작할 수 있는 지금! 실행으로 옮기고자 한다.

4년전 여름 장마철 지루하게 오던 비.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보았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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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에메랄드빛부터 옥빛까지 느낄 수 있는 잠실대교 :: 2008. 1. 12. 02:54

지역단체장이 선거를 통해 정해지고 지자체 자체세금 수익이
지역경제 및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기준이 되면서부터
대한민국 전국의 다리, 교각들이 이뻐지기 시작했다.

시골냇가나 하수천 위에 있는 다리부터 한강의 14개의 다리까지 해떨어지기
무섭게 나름 외국디자이너들에게 감수받은 조명들을 뽑내기 시작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단순하고 식상한 시멘트덩어리에서
새로 개보수 되는 다리들을 보면 환경디자인에 대한 투자금액도 크고
다리 주변을 자세히 보면 이제는 조명을 쏘기위한 설비나 장비 그리고 각도,
위치별 벤트까지 제작한다.

여하튼 한강의 13개 다리, 김포-일산을 연결하는 다리까지 합치면 14개 다리 중 잠실대교!
은근한 매력이 있다. 가벼운 에메랄드 빛부터 다소 무거운 옥빛까지 다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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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대교 - 2004년 이른 봄쯤에...

Cappuccino :: 2007. 11. 29. 00:00

5년 전 겨울 목동 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먹은 카푸치노를
잊을 수가 없다.

적당히 태운 우유거품의 맛과 어울리지 않게 나누었던 이야기들.
2004 연봉협상...
 
전체 금액의 상향은 기분좋은 일이었으나 배분의 방법을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훗날의 큰 손해로 오는것을 이때는 몰랐으니...

그 손해비용을 기분좋게 경험의 수업료로 치부해버린다면
이 한잔의 카푸치노의 가격은 2008년 두 학기 대학등록금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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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story 시작 기념!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고고싱~~
  ( 티스토리 이제 시작인데 이녀석은 수업료 공짜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