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눈물 흘렸던 우토로 :: 2008. 1. 19. 16:28

4년전 교보생명에서 주최하는 "동북아 대장정"이라는 행사 책임자로서
일본, 우토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책임자이자 전체 진행자로서 사고없는 원활한 진행이 나에게는 가장
큰 목적이었기에 참가자들처럼 일본을 느끼고 나무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전체 숲을 파악하기 바쁜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곳 우토로를 방문하고 마을 강당에 모여 1세대 할아버지의
그동안 힘드셨던 이야기를 들을 때 참가자들 모르게 숨어서 울 수 밖에 없었던
그때 내 모습이 생각난다.
티스토리나 다음 등등에서 진행하는 우토로부지 매입에 필요한 잔여금액
모금운동의 배너를 보니 얼추 5년전 그때가 생각나면서 sub하드를 컴에 붙여 그때 사진들을 뒤적거려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함바(그당시 그분들의 숙소였던)사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에루화(한국의 노인정같음)라고 하는곳에서 보았던 그 분들이 만들고 붙인 종이한복과 그림들.
  색종이로 접을 수 있는 다양한것들이 있을텐데 한복과 저고리라는 점과 자세히 보면 색동고무신과 담뱃대
  그리고 버선, 고추, 복주머니등이 그려져 있다.
  아마도 이분들이 젊고 어렸을 적에 가장 가지고 싶고 하고싶은 것들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유치원에 있을 법한 그림처럼 보이기는 하나 그분들이 바라고 희망하는 메세지들이 함축된것 같다.
   셀수 없는 별들로 꽉 찬 대한민국지도, 비행기나 배가 아닌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하지만 오작교를
   설명하는 삽화처럼 견우와 직녀가 힘들게 만나듯이 가깝지만 쉽게 갈 수 없었던 대한민국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무리 실력있고 뛰어난 사람이라도 절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한국인이라던 말.
   상상 할 수 없는 차별과 천대 속에서도 자기자신들의 이름과 본관이 한쪽 벽면에 나란히 붙여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전체 인원은 마을 청소하기 바쁜 상황에 적은 인원만 방문해서 나름 장기자랑 같은 시간들을 가졌었다.
  한국에 있는 노인정이나 어른들이 쉬시는곳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생색내기 위한 정치인들이나
  명목상 방문하는 어른들이 아닌 한국인 손자, 손녀같은 이 들의 춤과 노래에 정말 좋아하셨다.
  가장 오른쪽 의자가 아닌 침대에 앉아 계시는 몸이 안좋으셨던 할머니께서 아직 살아계신지 궁금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지 다소 막막한 상황에 이녀석의 등장은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였다. 신명나는 장구소리, 보통사람 이상의 노래소리는 할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길지 않은 시간 그리고 헤어짐...헤어질 때 왜 그리도 우시는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마을 강당에서 어눌한 한국말과 일본어를 섞으며 우토로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 한국인 2세 대표님...
  대표님 아마도 올해 2008년에는 두 발 편하게 뻗고 주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한국에서 우토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도 큰 나머지 좋은결과가 눈앞에 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