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만으로 "허무함"이 한 가득인 곰TV MSL 시즌4 :: 2008. 2. 6. 03:39

Team game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game의 프로리그가 있다면
양 방송사의 독점리그인 OSL과 MSL을 들 수 있다.
OSL-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
MSL-엠비씨게임 스타크래프트 리그
각각의 두 스타리그는 공식 후원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의
개인리그로서 자리잡은지는 오래이고 이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프로리그가 체계화되고 협회와 방송국간의 불협화음으로 다소 지저분하게
진행되어져 왔다면 스타리그는 상기의 문제점이 방해요소가 되지 않으며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등등의 본좌라 칭해지는 스타플래이어들
탄생의 배출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두 대회를 살펴보면 두 리그의 해당 시즌이 시작하기 전, 이전 시즌의 우승자, 준우승자등에게 시드우선권등을
부여하고 상위입상자에 대한 배려 및 월권행위가 주어짐으로 대진표 작성및 구성이 시작된다.
OSL경우는 16명으로 좁혀 최종 대진표 작성 시 종족별 최소비례제도와 선수개인의 월권행위 횟수를 제한한 후
궁극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반면에 MSL경우 기존선수입장과 동시에 짜여지는 희망 대진표는 결국 상위입상자
소수에 의해서 흐트러지며 확정되어진다.

두 대회 모두 대진표 작성 및 경기구성방식에 대해서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단순 체크사항으로 비교 시
OSL에 다소 손을 들어주고 싶다. 금번 곰TV MSL 시즌4를 보면 선수입장과 동시에 시즌4의 시작을 알리며
대진표 보드판에 정리되는 대진표구성은 결국 박성균과 김택용, 우승자 준우승자의 손에 의해서 확정되었다.
선수입장과 동시에 짜여진 구도는 하나의 유희거리, 단순 볼거리로 치부되며 같은팀 선배들로부터 귓속말을
받으며 이리 저리 휘들리는 듯한 후배선수들의 결정또한 보기싫은 하나의 장면이었다.

이렇게 대진표가 확정되다보니 같은 팀원들끼리 한조가 되어 팀킬을 하는 게임들을 보고 초반경기부터 빅경기라
말해지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대박 경기들을 볼 수가 있었으나 우승자로 명성 자자한 김택용, 마재윤 같은 선수들이
초반 탈락하고 우스갯소리같은 전화찬스, 패자부활전같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면서 32명의 선수들이 8명으로
좁혀지는 순간의 대진표 구성은 제목처럼 정말 허무함의 극치였다.

Group A [종료]
1위 염보성 2승 0패
2위 박성균 2승 1패
3위 김상욱 1승 2패  
4위 김명운 0승 2패  
Group B [종료]
1위 이제동 2승 0패
2위 박성준 2승 1패
3위 박명수 1승 2패  
4위 김택용 0승 2패  
Group C [종료]
1위 오영종 2승 0패
2위 김구현 2승 1패
3위 민찬기 1승 2패  
4위 마재윤 0승 2패  
Group D [종료]
1위 허영무 2승 0패
2위 진영수 2승 1패
3위 이성은 1승 2패  
4위 서지훈 0승 2패  
Group E [종료]
1위 신희승 2승 0패
2위 박찬수 2승 1패
3위 박지수 1승 2패  
4위 주현준 0승 2패  
Group F [종료]
1위 안상원 2승 0패
2위 이재호 2승 1패
3위 박태민 1승 2패  
4위 강민 0승 2패  
Group G [종료]
1위 이영호 2승 0패
2위 권수현 2승 1패
3위 최연성 1승 2패  
4위 윤용태 0승 2패  
Group H [종료]
1위 한상봉 2승 0패
2위 이윤열 2승 1패
3위 고인규 1승 2패  
4위 신상호 0승 2패  

상기 표만 보아도 알겠지만 최종 8강전은 Game#01 이재호vs김구현 || Game#02 허영무vs신희승 || Game#03 박성균vs이윤열 || Game#04 이영호vs이제동으로 구성되었고 1,2게임의 승자와 3,4게임의
승자가 4강에 만나 결승전을 치루게 된다. 혹자들은 무서운 신예들의 상승세라 표현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소 특A급 선수가 아닌 Game#01,02의 구성에 힘빠지는 시청율은 말할것도 없고 상대적으로 이윤열을 제외한
우승후보라 말해지는 S급 선수들의 Game#03,04는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결국 결승전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선수 한명과 VS 그리고 정해진 우승후보와의 힘빠지는 경기가
너무도 쉽게 예상된다는 것이다. 승,패가 명확한 게임이고 결국 결승전의 승,패는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다고들
하지만 약간의 비약이라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서울시장배를 우승한 조기축구회와의 대결에서 뚜껑을
열어보자고 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방송국의 다양한 편성프로그램 그리고 수익모델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의 성공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은
결국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율과 뜨거운관심일 것이다.
금번리그에 대해서 운이 나쁘다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다음리그에서도 이번과 같은 대진표구성이
반복된다면 아마도 MBCGAME방송국은 간판을 내리거나 다른이름으로 바뀔지 모르는 중대한 위기에
맞을지도 모를 것이다.